제목성주간 월요일2020-04-0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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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마리아를 질책합니다. 하지만 복음이 말하듯이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에 돈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진심어린 자선을 베푸는 데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레오 교황은 사순시기 강론집에서 진정한 자선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머거리처럼 못들은 체 지나쳐 버려서는 안됩니다. 심판의 날에 자비를 얻기에 합당한 이들이 되기 위해서 궁핍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친절로 베풉시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이런 완덕에 이르도록 열성을 다하는 사람은 거룩한 단식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입니다. 그는 지난날의 악행의 누룩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성실함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복된 부활 축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또 자기 생활을 개선함으로써 인류를 재생시키는 성사 안에서 기쁨을 합당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사순시기동안 얼마나 성실한 자선을 베풀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고 궁핍한 사람들을 돌보았는지 살펴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차고 넘치는 은총을 주셨지만 그 은총이 올바로 쓰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받은 은총을 나눌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에게만 주어진 은총이라고 숨겨두고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이를 위해 나눌 때 그 은총은 더 커지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살아가는 동안 잘 사용하고 다시 하느님 앞에 갔을 때 잘 관리하고 사용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앙이든 삶이든 부끄러운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 안에 있는 욕심을 끊어냄으로써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려는 우리 마음이 은총 안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그 무엇과 섞여있는 은총의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게 정제된 모습의 은총이 우리 안에서 커져가고 그 모습이 드러날 때 주님의 부활을 맞는 우리는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