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회란 어떤 단체인가요?
연령회란 본당에 있는 신도들의 단체로서 주로 임종하는 사람들과 죽은 이들의 장례,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입니다.
외국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우리 나라의 연령회는 한국천주교회에 토착화된 신도들의 봉사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에는 연옥에 대한 교리가 우리와는 달라서 죽은 이들에 대한 기도와 예절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연령회 활동이 미약하나, 우리 천주교의 연령회 활동은 그런 면에서 종교적인 봉사활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세상을 하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죽은 이를 위해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령회는 상례와 장례에 대한 일들을 도맡아 도와주며, 또한 방금 돌아가신 분을 위해 연도를 바칩니다.
연도를 노래로 할 경우 거의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연령회원들은 상가에서 이러한 연도를 성심 성의껏 하면서, 가족의 한 사람을 잃고, 경황 중에 슬픔에 잠겨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할 바를 차근차근 안내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喪)을 당한 교우들 간에는 부유한 이들도 있고 가난한 이들도 있으며, 또한 상장례를 제대호 할 수 있는 가정도 있고, 유가족이 없어 그러한 예절을 할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한 이들도 있습니다. 연령회는 이러한 신도들을 위해 상장례를 도와주는 유익한 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장례를 통해 전교에도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연령회원들의 지극한 봉사를 통해 유가족 중에 냉담자들도 감동하여 다시 교회를 찾는 계기가 되며, 또한 미신자들도 연령회원들의 정성에 감격하여 하느님을 발견하고 천주교에 입교하는 계기를 주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연령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조직을 위해 지구별로 교구별로 그리고 전국지도신부를 두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연령회원들은 주로 장년층과 노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교회 내에 연령적으로 높은 층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봉사를 보람있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 분들이 기쁘고 보람있게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사목상 좋을 것입니다.
가령 연령회원들이 함께 모여 상가(喪家)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본당에서 차량을 배려해 주는 일도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이며, 때때로 가족 중에 그러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할 때 사심없는 봉사에 헌신하는 연령회 활동은 크게 장려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