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여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묻습니다. “평안하냐?”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똑같은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안하냐?” 사실 2달간 지속되는 공동체 미사의 중단과 신앙 생활의 단절은 우리의 신앙을 흔들리게 하거나 세상의 어지러움으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평안하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평안함이 아닌 내적 깊은 곳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이 있냐고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입니다.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의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은 나의 평화를 위하여, 나의 진리를 위하여, 성령을 통하여 나에게 전해진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이루어지는 내 삶의 진정성을 위하여 중요합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때로는 걱정하며, 내가 정말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지를 묻게 됩니까? 내가 시작한 일, 내가 한 선택은 정말로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요? 그 질문은 때로는 고민스럽고, 때로는 불확실하여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신자들은 가끔씩 신부들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사제들은 신자들에게 수학적인 대답으로 명확하게 답을 내려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주님께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시고, 그 대답을 찾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정화되고 무질서하거나 그저 나약하고 환상적인 욕구들에서 해방되며 참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를 찾도록 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2+2=4처럼 명확하게 드러난다기 보다는 우리의 삶 안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서 드러납니다. 그 뜻이 기도 중에, 활동 중에, 대화 중에 드러나기도 하고 자기 자신 안에서, 타인을 통해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께 의지하고 하느님께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모든 것을 선택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여인들도 늘 예수님께 의지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더욱 불안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주님과 하나되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이 주님 안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