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2020-04-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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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고기를 잡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제자가 주님이십니다.”하고 외치자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베드로가 물속으로 뛰어든 이유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겉옷을 두르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은 자신의 수치스러움 때문에  예수님께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를 가리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겉옷으로라도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고 싶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이 예수님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겠다고 한 말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신의 위선적인 모습을 그런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위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위선은 분명하지 않게 살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고, 이는 모호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심각한 것 같기도 하고,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닌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고 불분명한 매력을 지닙니다.”

 

결국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 여러 가지 태도로 인해 우리가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삶에 신앙은 늘 분명한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길이 힘들고 어려워보여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용기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인해 우리가 위선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하느님을 모시고 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마음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게 됩니다.

 

무식하고 용감했던 베드로는 예수님께 대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 13,37) 이 고백은 진심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고백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고백하고 베드로처럼 행동하는 신앙을 살아야 합니다. 부활축제를 지내며 애매모호한 마음과 몸으로는 주님 부활의 참 기쁨을 얻어 누릴 수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주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하고 행동할 때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그 삶에 함께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