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기를 한 주 보낸 우리에게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 제 2 주일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성경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심하는 토마스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 25)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모습입니다. 누군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확실한 것인지 아닌지 휴대폰 검색을 통해 확인부터 하는 습관이 생겨났고, 한 사건에 대해 언론에서, 혹은 다른 소식지를 통해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서 의심 없이 믿어버리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모습들이 정말 확실하고 정확한 것들일까요?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지만 그 사실이 진실이라고 의심 없이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점들을 본다면 오늘 복음의 토마스는 사실 확인을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그래서 보지 못한 토마스에게도 믿으라고 말하고 있지만 토마스는 사실 확인을 통해 믿음을 확고히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위의 말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된 것입니다. 신학자 토마시 할리크의 말처럼 “점점 더 많은 물음과 의심이 솟던 그 순간, 바로 그때 하느님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분명하게 당신 얼굴을 보여주신다.”는 말이 들어 맞듯이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토마스가 있는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분명하게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제서야 토마스는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믿음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과연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얼만큼 의지하고 믿음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의 기도가,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아 하느님께 의지하기보다는 세상 것을 쫓다가도 어느 순간 그것이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면 다시금 하느님께 돌아와 감사드리고 기쁨을 나누려는 모습은 꼭 토마스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진실을 보여주시는 주님께 자주 그리고 항구히 기도를 통해 의지하는 일입니다. 그 기도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대화하고 믿음이 강해짐으로써 어떠한 시련에서도 견디어 내고 확신을 가지고 믿음의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