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활 제 2 주간 월요일2020-04-2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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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하느님을 닮고자 하고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전하며 살고자 합니다. 바로 그러한 삶의 모습이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써 당연하고 마땅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인간적인 과욕으로 인하여 세례의 진정한 의미, 즉 하느님의 구원에 동참하려 하기 보다는 거짓영성으로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런 거짓영성에 빠져드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삶의 모습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역설하십니다.

 

악령의 거짓된 유혹은 우리가 세례로 인하여 같은 백성에 속한다는 것을 잊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 즉 하느님 백성의 형제이며 지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우리는 인위적이고 엘리트적인 거짓영성을 기르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우리는 싱싱한 푸른 풀밭을 떠나 사람을 마비시키는 시험관 그리스도교의 궤변에 갇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인 개념을 사용하는 계몽적 엘리트가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머리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삶에 있어서는 그리스도가 아닌 악령의 유혹으로 인한 거짓된 삶의 길에 대한 경고를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침을 전달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면서 세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사람은 그 모습에 합당한 삶의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입은 우리들이 삶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증거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도 새로 났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례의 삶은 생활에서 드러남으로써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올바른 삶을 지향해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모습이야말로 세례의 올바른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성사에 대해 오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감사한 삶에 합당한 모습을 주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