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청라 3동 교우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긴 터널을 지나 다시 주님의 밝은 빛 안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3주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이태원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우리의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22일까지 서구지구 신부님들은 뜻을 모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미사를 중단하고 모든 모임을 잠정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기가 새롭게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한 신앙생활에 너무 급하고 빠르게 달려가지 말라고 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우 여러분도 한 주간동안 다시 시작한 신앙생활에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지 돌아보시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도약을 위한 준비의 기간으로 이 시기를 보내며 교우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한 주간 동안 지면으로 만나뵙겠습니다. 언제가 인터넷 기사에서 9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란 질문을 던졌을 때의 대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대답들이 나왔는데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생각을 더 많이 할 것이다. 즐거운 순간, 해돋이, 노을,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즐길 것이다. 둘째, 위험부담을 더 많이 감수하고 모험심을 더 발휘할 것이다. 도전을 피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셋째, 죽고 나서도 살아남을 유산을 남길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우리 역시 후회하는 삶을 남기기 보다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가 확실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신앙을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지침으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일러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함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두려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기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기도하시면서 그 두려움을 떨쳐내실 수 있었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당신 목숨을 내어놓으시는 사랑을 선택하셨습니다. 마치 자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인 부모의 사랑과도 닮은 모습입니다. 두려움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행하는 부모의 사랑과 같은 희생적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 사랑을 배우고 따라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두려움을 넘어서고, 망설이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찌보면 사랑은 생각하기 이전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저돌적인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목숨까지 내어주신 주님의 계명을 기억하며 서로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용기를 청하고 그 사랑을 나눔으로써 주님의 친구로써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