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 –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티아 5, 22) 온유(겸손) 세상의 임금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아니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교만에 빠져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느님이 아닌 이상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수 있는 능력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각을 가졌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교만함과 오만함으로 인해 스스로가 쳐 놓은 덫에 걸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 덫은 자신의 삶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적어도 하느님을 바라보는 인간이라면 교만과 오만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끊임없는 성찰 속에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겸손의 덕입니다. 겸손함을 온전히 지니셨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십니다. 당신을 조롱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저주가 아닌 기도를 드립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은 지금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릅니다. 이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느님 아버지께 청합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만일 자신이 처한 상황이 십자가 위의 예수님의 모습이라면 그 상황에서도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누구도 쉽게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께 배우고 따라야할 점이 바로 겸손과 온유함의 덕입니다. 겸손함과 온유함은 우리의 미움과 교만의 싹을 잘라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이고 우리의 분노와 격정을 쓰다듬어 사그러뜨릴 수 있는 따스한 손길입니다.
그 힘과 손길에 늘 힘이 되어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겸손과 온유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