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 –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티아 5, 22) 절제(행복을 위한 삶의 방식)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행복과 예수님의 말씀과는 사뭇 다른 관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행복은 예수님의 행복선언(마태오 5장 참조)에서 불행하다고 선언하는 부요한 사람들, 배불리 먹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듣는 사람들처럼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정반대의 모습,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시적인 감흥을 주지만, 이 세상의 통상적인 일처리 방식과 명확히 반대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의 메시지에 매혹된다 하더라도 현실 세상은 또 다른 생활 방식을 향해 나가도록 우리를 다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역설적으로 행복을 말하시는 것을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고 우리는 이것을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진정한 행복은 미래를 향한 개방성으로 판단해야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인간에게 복과 화는 삶의 순간순간에 교차되는 말이기에 지금 현재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의 상태로 행복과 불행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행복의 척도는 현재의 상태가 아니라 앞으로 주어질 미래의 것이라는 것이라면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한 완전한 개방성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진정한 행복은 고통과 함께 고통 속에서 잉태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들은 현재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통은 아픔을 주지만 그 고통 안에서 부정적인 것만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줍니다. 고통을 체험함으로써 자신과 이웃 그리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고통 안에서 싹트고 있는 참다운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참 행복은 결코 평범하거나 수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성령께서 그 권능으로 우리를 채우시어 우리의 나약함, 이기심, 안일함, 오만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실 때라야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행복과 불행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시겠습니까? 그리고 참 행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