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듣는 성경말씀을 통해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구원과 우리가 생각하는 구원은 다르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구원의 길은 우리의 일상과 신앙이 따로 놀지 않는 삶입니다. ‘신앙을 가졌다’라는 말과 ‘신앙을 산다’라는 말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습니다. 누구나 신앙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하느님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산다고 말할 때에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의 안위나 나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채우려는 욕심으로 살아가면서, 성당에 올 때에만 ‘신앙을 산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큰 거짓말이 됩니다. 또한 그것은 하느님이 바라시는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신앙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신앙을 산다’라고 말할 때에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입니다. 필요할 때에만 찾는 하느님이 아니라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분임을 알고 뜻을 실천하는 것이 신앙을 산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걱정도 많습니다. 단순히 저의 기우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교우들이 제대로 신앙을 지키고 계실까?”,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굳게 믿고 일상생활을 하고 계실까?”, “거짓 뉴스에 현혹되거나 정보들에 판단이 흐려져 두려워 하시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기도를 드립니다. 그 어떤 것에도 쉽사리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은 신앙을 우리 공동체에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구원은 더 큰 기쁨이고 거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전합니다. 기쁨과 즐거움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고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이야말로 참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요즈음의 일상이 힘들고 어려움이 많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신앙을 통해 참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희망이 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주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마음에 새김으로써, 그리고 그것을 살아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주님께서 주시는 희망에 기대야 합니다. “이적이나 표징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꾸중을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가진 신앙이 삶이 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