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화가 함께 사랑하는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께 우리는 지난 2월 26일(수) 재의 수요일을 통해 사순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라는 말씀을 들으며 사순시기를 맞이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년 사순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재의 예식조차 거행하지 하지 못하고 사순시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이기에 교구는 3월 6일(금)까지 공동체 미사와 모임을 중지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 여겼지만 그렇지 않아 교구 차원의 제2차 금지 조치를 내립니다. 1차 조치의 3월 6일(금)까지에서 3월 16일(월)까지 공동체 미사와 교회 내 모든 모임을 중지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현재 우리가 느끼는 큰 어려움은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살아감에 있어 신앙생활을 어떻게 유지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교구는 교구청을 중심으로 인터넷 강론을 유튜브에 올려 신자들이 이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여 사순시기를 잘 준비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본당 신부님들께서는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도록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비록 미사와 성사 생활 그리고 모임은 할 수 없다고 해도 각자의 기도와 선행 그리고 주님 말씀 맛들이기에 더욱 힘을 쓰신다면,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희망을 거십시오”(1베드 1,13)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지금의 어려움이 빨리 끝나도록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과 수고하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