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순 제 2 주간 월요일 - 자비로움의 끝판왕2020-03-0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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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을 배우고 따르라는 말씀에 초대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움은 인간의 생각이나 한계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크기와 깊이를 지녔습니다.

 

성경의 여러 곳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은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나서부터 하느님의 자비는 시작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저질렀을 때에도 분명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희는 죽을 것이다.”라고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에도, 노아의 홍수 때에도.....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인간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움으로 인간을 감싸안아 주셨습니다.

 

과연 그 자비로움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그저 보고도 못 본척, 들어도 안들은 척하는 것이 자비로움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움은 정의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정의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잘못을 하고, 죄를 범했다고 할지라도 마음을 돌이켜 다시 하느님께로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것, 하느님의 마음에 일치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정의라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심판하지 말고, 단죄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용서하여라, 주어라고 하십니다.

 

심판과 단죄는 우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고집스럽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하느님의 부드러운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의 오만하고 딱딱한 마음이 스스로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용서와 내어 줌은 우리 안에 하느님의 부드러운 자비를 지니게 하는 사랑을 싹트게 합니다.

 

비록 우리 모두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가득하고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에 용서를 청하며 그분께 한발자국 다가설 때 그분은 우리를 당신의 사랑으로 보듬어 주실 것입니다.

 

용서와 내어 줌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을 배우고 이를 통해 정의를 실천하는 삶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정의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누구에게나 사랑의 모습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