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벌써 사순 시기를 시작한지도 3주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현 상황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과 함께 늘 우리를 굳건하게 해 주시기를 간청하는 기도로 이 한 주간을 시작해 봅니다. ‘주님! 부디 이 상황에서 저희 모두를 지켜주시고 우리 공동체가 당신 안에서 기쁨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소서. 아멘’ 우리가 신앙 생활을 시작할 때 즈음에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세례는 그리스도교의 입문성사이며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절차입니다. 그 절차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새로운 몸과 마음을 얻게 되었고 새 삶을 살아갈 은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조금씩 성숙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62항에서는 “세례의 다양한 효과들은 성사 예식의 감각적 요소들을 통하여 표시된다. 물에 잠김은 죽음과 정화의 상징이지만 재생과 갱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두 가지 중요한 효과는 죄의 정화와 성령 안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면서 우리를 새롭게 해 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세례의 은총을 우리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기억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세례로 무엇을 얻었습니까? 세례성사 때에도 하게 되는 이 질문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이제 인간의 욕심으로 뭉쳐진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빚어내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질그릇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직 깨질 수도 있고 모양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꼴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모든 노력들을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교리서 1265항에 “세례는 모든 죄를 정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 신자를 “새사람”이 되게 하며,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그리스도의 지체,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 성령의 성전이 되게 한다.” 간결하고 명확한 세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상기하면서 우리가 받은 세례에 대한 감사의 삶과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육적으로 목이 마를 때 생수로써 갈증을 해소하듯이, 우리의 영적 목마름에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삶을 지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삶은 세례성사로 시작되었고 그 시작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으로써 우리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은총에 합당한 모습이 될 수 있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세례의 은총이 다시 한번 우리 안에 가득 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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