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순 제 4 주간 토요일2020-03-2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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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논쟁의 중심에 서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 스스로는 이번 주 내내 복음을 통해 자신을 밝히십니다.

나는 사람들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영광을 받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온 것이 아니며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고 나는 그분을 증언한다.”

 

그야말로 더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진실을 말씀해 주시면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시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논쟁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사실 논쟁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마음과 자신의 주장을 통해 우위를 선점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수님 시대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당대 최고의 기득권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죄의 유무가 판단되었고, 율법을 통해 모든 것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예수님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이 기득권을 쥐려고도 우위를 선점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일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셨던 것입니다. 전에 없던 모습에 사람들은 이끌렸고 그분이 참된 예언자라고 했고 그 말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사람에게서 온 기득권 때문에 최고 의회에서도 서로 갈라져 싸우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조금 더 높이 있고 싶은 마음에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을 깎아 내리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이겠습니까?

 

우리가 기득권을 가지고 싶고 우위를 선점하고 싶다면 먼저 낮아져야 합니다. 낮은 데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몸에 베이도록 살아간다면 우위를 선점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말과 행동에 힘이 실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삶이 그러했음을 기억하고 우리가 그분을 따른다면 우리 역시도 예수님 못지 않게 하느님을 증거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인간적인 기득권이나 우위를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을 증언하는 삶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아닌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겸손의 기득권을 받을 수 있는 삶이어야 합니다. 참된 우위의 삶을 살게 해 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고 겸손을 따라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