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순 제 1 주간 수요일 - 회개가 주는 확신2020-03-0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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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우리는 회개의 삶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만나게 됩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에 모두 마음을 돌려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서 다시금 자신들이 올바로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그 다짐을 백성뿐만 아니라 왕까지도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아 뉘우칩니다.

 

회개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올바르지 않은 길에서, 즉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본성인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인간의 욕심과 망상으로 가게 되어 자만자족하고 한없이 자기애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돌아섬을 말합니다.

 

그 돌아섬은 오로지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요나의 이야기를 비유를 들며 회개의 삶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시고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진정 옳은 것을 보고 찾으라고 이르십니다. 즉 예수님의 삶 전체를 통해 회개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초대에 응하고 있습니까? 또 우리의 회개는 어느 곳을 지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죄에 대한 용서에 회개를 국한시킨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악마는 존재한다라는 당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우리에게 이 사순 시기를 주고, 한 가지만을 확신하며 회개하도록 초대합니다. 그것은 그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자신의 품위나 다른 사람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모든 것에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신다는 것입니다.”

 

죄에 대한 용서 뿐만 아니라 인간 전 존재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회개의 본 모습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 우리의 잘못이나 죄를 벌하시려고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되돌아 올 때까지를 기다리신다는 것, 우리에게 얼마나 큰 희망이겠습니까!!!

 

우리는 니네베 사람들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처럼 표징만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을 통해 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을 바라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넘치는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돌아서려는 의지를 통해 하느님의 손을 맞잡는 그 순간 우리는 진정 회개의 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