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십계명을 상기시키는 말씀을 전합니다. 도둑질해서는 안 되고, 속여서는 안 되고, 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거짓 맹세를 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합니다.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되고,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모든 말씀의 처음에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는 명령을 하십니다. 과연 하느님의 거룩함은 어떻게 닮아갈 수 있는 것일까요? 첫 번째로 기도로써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기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전함으로써 하느님의 거룩함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굶주리고 헐벗고 목말랐을 때와 나그네 되었을 때” 기꺼이 도움을 주었던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는 행복이 주어집니다. 반면 도움을 주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나라는커녕 영원한 불 속에 떨어지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십계명이든, 오늘 복음의 선행이든 하느님의 계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몸에 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느님의 거룩함을 닮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두 번 선행을 실천할 수는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하느님의 거룩함에 발을 들여놓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그 거룩함은 우리 안에서 자라나지 못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 우리 자신을 단련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모습이 하느님의 거룩함을 온전히 닮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더욱 견고해진 우리의 모습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랑의 실천을 이룰 수 있는 모습으로 오늘을 지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