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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희망의 순례자로 거듭나며2025-05-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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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로 거듭나며

 

몇 년 전부터 친구들과 희년에 부활절을 로마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왜냐하면 한 친구가 로마에서 공부했고 로마에서 10여 년을 살다가 온 친구여서 항상 부활절 로마 이야기며, 공부했을 때 자주 가던 성당이며, 역사 유적지 콜로세움, 건축물, 미술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우리들은 로마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3년 전에도 로마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환불되어 아쉽지만 갈수가 없었다...작년 9월경 다시 로마에서 희년을 지내자는 생각으로 첫 로마 여행이 계획되었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포한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희년의 표어까지 내려주신 희년이기도 했다. 희년에는 로마에 있는 4대 대성당의 성문이 (Porta Santa) 열리고 순례자들에게는 대사의 주어지는 은총의 해이다. 하지만 순례 나서기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편챦으시다는 뉴스를 접하고 어쩌면 못 뵐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도하며 우리들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로마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다. 파스카 축일을 마지막 일정으로 계획하고, 드디어 오늘 공항으로 가는 길.. 공항에서 해야 할 일들로 긴장되기도 했지만, 교황님을 위한 기도 와 주님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하며 로마에 도착했다...바티칸 대성전이 눈앞에 보이는 곳이 숙소라서 기뻤고 내일부터 있을 순례 일정에 부풀어 첫날을 보냈다...다음날 오르비에또 고대 오래된 도시,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인구도 적은 소박한 도시라고 듣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성전을 눈으로 보고는 사람에 의해 지어졌다고 믿기지가 않았다...도시 골목 골목 꾸밈 없이도 아름답고 조용했다. 한 식당에서 부활 빵을 만들고 있었는데 수작업을 걸쳐 몇 일 숙성하여 만드는 빵 비싸지만 먹어봤다..오르비에또에서 내려와 테미니니가는 기차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역사로 들어가지 않고 내린 곳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있고 우리는 그제야 역사로 달렸다...기차가 지나갔는지....앞이 흐려지고 아무 생각도 안 났다...옆에 계신 분께 물어봤더니 아직 안 도착했다고 해서 한 시름 놓은 찰나에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10분 연착이다.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했다. 성령이 함께 계심을 모두 느꼈다..계속 기뻐서 성령님을 이야기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순례 둘째 날, 까따콤바 10시에 예약이라 미사 드리지 못하고 출발했다. 20분 전에 도착했을 때 산 갈리스토  수사님들께 혹시 한국 순례객 중 미사 할 수 있는 곳을 아시냐고 물었다. 작은 경당 안내받고 함께 미사를 드린 후, 까따콤바 순례를 마치고 모두가 함께하신 성령께 또 감사드렸다.

이어지는 성 요한 라테란 대성당, 성 계단,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 성모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순례에서도...

다음날 아씨시에서도 일찍 나서서 미사 못 드린 채 도착하니 성전 여러 곳에서 순례객이 고백성사 중 이었다. 이때도 외국신부님이 한국 신부님 있는데로 안내했고 우리는 성사를 본 후 프란치스코회 신부님께 미사를 조심스레 청해봤다. 그리고 수도원 안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수도원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며, 이곳엔 7분이 계셔서 기도하고 미사하는 곳, 자그마한 방으로 안내되어  미사를 드리면서 감사의 눈물이 또 흐르고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순례에서 바티칸 박물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유명한 조각가와 화가들의 대성당 천정화, 벽화등 예술성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예술작품들을 통해서도 신앙의 역사 보며 나의 신앙도 작품들 안에 스며들고 있었다. 특히 대성전에 들어서면 많은 신앙의 순례자들이 성령과 함께 순례를 했던 역사적인 곳이라 느껴져 더욱 그랬다. 내 믿음이 생생하게 살아나 온 몸으로 느끼며...신앙의 기쁨이 커져 나갔다.

다음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 무덤 안으로 각 나라 사제들과 함께 많은 순례자들이 줄지어 미사 드리려 내려가고 있었다. 젊은 직원에게 말을 하고 프랑스신부님 허락하에 내려가고 있는데 무덤근처 나이든 직원이 안 된다며 우리들을 내몰았다. 우리가 올라오는 것을 본 젊은 직원이 다시 내려가서 설명하지만 허사였다. 마음이 민망하고 실망감으로 올라오는데 그 젊은 직원이 우리를 미사 드리게 해준다고 안내할 때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하며 눈물이 흐르는 채 성체경당으로 안내됐다. 이미 미사가 진행되어 쇠 문이 잠겨있었지만 열려지고 우리 7명은 미사 드릴 수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사지만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너무 확연히 함께하심에 미사 내내 기쁘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나의 믿음생활에 계속적으로 실천되지 않은 것들이 생각나고 이웃을 향해 더 이해하고 용기 내어 작은 것부터 실천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변화 되어야 하는 것들과 이전에 습관되어 고쳐지기 어려운 것들도 하느님을 뜻을 위하여 꼭 바꿔야 된다는 결심까지 하게 됐다. 나중에 추기경님의 강론내용을 듣게 되었고, 또 다른 체험을 하였다.

다음 여정 안에는 아름다운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곤돌라로 베네치아 투어, 맛있는 물고기 튀김맛집도 있었지만

드디어 부활성야...베드로 대성전 안 미사를 봉헌하는 내내 경건하고 거룩하면서도 놀라움이 기쁨이 되고 기쁨이 가시질 않았다. 우리 7명은 숙소에서 부활만찬을 나눴다.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는 주님부활을 기뻐하며...

다음날 부활대축일 낮미사 대성당 광장,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모두 발코니를 바라보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부르고 있었다. 발코니가 열리고 교황님의 모습이 보이자 환호와 함께 하느님 감사합니다하였다.. ‘보나 파스카강복을 주신 후 신자들을 향할 때 교황님의 차량이 가까이올때 교황님, 교황님감사합니다..외쳐드렸다. 마지막 순례지 4대성문중 하나인 성밖 성바오로 대성전 순례를 하고, 다음날 순례 마지막날 성안나 성당에서 아침미사를 하고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해서야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우리교회와 신자들을 위하여 마지막 힘을 다하고 떠나시는구나교황님의 영원한 안식과 이 세상에서 펼쳐시고자 하셨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돌아오는 내내 생각되어지는 것은 이 여정을 통하여 우리들은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여는 희망의 순례자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함께 해주신 것을 잊지 않고 희망의 증거자들이 되어 하느님 뜻을 실천해 나가는 희망의 순례자들 ... 하느님 감사드립니다...프란치스코 교황님 감사합니다..

 

2025. 5. 17

고 진 희 율리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