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신앙을 가진 사람이 해야할 마땅한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오늘 독서에서 전하는 바와 같이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이사야 1, 16~17) 바로 율법이 전하는 법규입니다. 율법이 전하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은 행해야 합니다. 결국엔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부합하고 있는지를 따져보고 나서 행하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십니다.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행실은 상식적으로 보기에도 불편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 어깨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를 하고,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일” 등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그들이 가진 지위가 높아 보이기도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모든 사람에게 있어 높고 낮음이란 있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이 가진 직무를 통해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책임감이라는 것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책임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권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줄을 놓게 되고 자신들에게 붙은 이름에 권위만을 더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에게 경계해야 할 모습입니다. 모두 똑같은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로서의 모습은 높고 낮음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데에서 오는 책임감으로 사랑받는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이사야 1, 19)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오늘 하루도 주님께 초점을 맞추고 그분 뜻에 따르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