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경말씀은 우리에게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를 통해 하느님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섬겨야 할 것을 일러주고 계십니다. 사실 우리의 신앙은 너무나도 쉽게 하느님을 우상으로 모시도록 악마의 유혹을 받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으로~~될거야”라는 합리화시키는 말로 나 자신에게 잣대를 맞추어 놓고 하느님께서 거기에 맞춰주시도록 기도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가 우리를 얼마나 쉽게 우상숭배처럼 하느님을 섬기게 하는 위험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우상처럼 숭배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 악마의 유혹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악마는 존재한다」라는 저서에서 악마의 유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시면서 그 위험성이 굉장히 커다란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악마는 우리에게 언제나 ‘더 쉬운 길을 택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길을 따라 걷는 것보다 지름길을, 빠른 길을 제시합니다.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을 앗아가려 합니다. 마귀는 우리의 등을 토닥이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야, 이쪽 길이 좋아, 그런 말은 듣지마, 너는 훌륭해, 이리 와.’ 돈을 모으라고 말하며 허영심을 부추깁니다. 허영심은 교만을 가져옵니다. 그러고 나면, 그 길에서는 마귀가 임금이 됩니다. 마귀가 우리의 등을 토닥이는 것은 우리가 희망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허영심과 교만으로 인해 재물이라는 우상을 하느님처럼 섬기도록 우리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혹에 너무 쉽게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신앙을 살아가면서 계속 싸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복음에서도 그렇듯이 하느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인정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유다인도 모두 올바로 보는 눈을 악마에 의해 가리움을 당했기 때문에 독선적인 말과 행동으로 거짓된 모습을 보이며 하느님을 우상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우상화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먼저 우리 자신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느님과 대체해서 우상화하여 비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나의 우상은 또 다른 우상을 만들어 낼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것 하나만!”이라고 틈을 보이는 순간 악마는 또 다른 것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결국 하느님께서 설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우상이 하느님인양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그 길에서 우리에게 진정한 힘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아 뵈옵고 의지하며 더딘 한 발이라도 하느님께 충실히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