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새로운 일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기 전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노인에게 찾아가 가르침을 부탁하였습니다.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글을 써서 건네주며 말합니다. “이건 지난 날 내 삶을 이끌어준 인생의 비결이네. 하지만 지금은 절반의 글만 줄테니 나머지 반은 자네가 다시 돌아오면 주겠네” 젊은이는 노인이 준 글을 펴보았습니다. “서른 살 이전에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젊은이는 이 글을 생각하며 힘들 때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성공한 그는 중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노인을 찾아갔지만 몇 년 전 노인은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실망한 채 집을 나서는데 누군가 그를 불러서는 “잠깐 기다리세요, 아버님이 남기신 글이 있어요. 언젠가 당신이 찾아오면 꼭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그는 인생의 비결의 반은 무엇일까 하며 글을 펼쳐보았습니다. 그 종이에는 “서른 후에는 후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는 포기하지 말고 두려움을 이겨냄으로써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그가 신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인간적 두려움과 후회에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일러주시는 대로 용기를 내어 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위해 온전히 투신하는 삶의 모습은 우리 신앙에도 본보기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내세우는 욕심을 보이지 않는 겸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하느님께 순종하며 신앙의 길을 향해 “떠나갑니다.” 이 떠남은 인간적인 욕심으로 가득찬 자신과의 결별,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장애물과의 분리, 습관처럼 흘러가는 하루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우리로 이야기하자면 한 주간의 시작인 “주일”이 바로 주님께로 떠나는 날입니다. 일상으로부터 탈피하여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날인 것입니다. 주일, 안식일의 어원적 의미는 “습관적으로 하던 일을 멈추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평소에 하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멈추고 주님께 나아가는 일이 바로 “신앙”이고 쓸데없는 것을 제거하는 거룩한 행위인 것입니다.
습관적으로 후회하고 두려워하는 신앙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고 바꾸어가면서 부활을 준비함으로써 우리 안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모습이 살아 숨쉬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