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 알게 됩니다. 우리는 함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기념하지 못했지만 그 성경말씀을 통해 구원자이신 분이 우리에게 오셨음을 기뻐하고 곧 해방의 날이 올 것처럼 생각한 사람들은 성대하게 주님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그 기대와 희망은 곧 예수님을 향한 저주와 폭언, 실망으로 인한 원한으로 바뀌어 예수님을 못박으라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격언처럼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인간적인 기대를 걸었기에 더욱 큰 실망을 하였던 것입니다. 신앙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욕심들로 인해 신앙이 크게 좌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을 맞이했던 사람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이끌려 다니는 자신의 중심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조지 케이소릴이 쓴 『삶이 곧 기도임을』에는 삶이 기도여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이며, 최고의 삶은 최고의 기도이다. 기도는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며, 삶에서 충격을 받고 놀라게 되는 가운데,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 듣게 되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삶 안에서 기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삶이야 말로 절실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도는 우리 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성주간을 시작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거룩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 역시도 늘 기도와 함께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결코 거룩해질 수 없으며 하느님을 만나 뵈올 수도 없습니다. 기도만이 살 길입니다.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애써야 하고 늘 우리를 유혹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노력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고 그분을 만나 뵈올 수 있는 은총을 줄 것입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공동체 전례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다잡고 그 안에서 참된 기쁨이 솟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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