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복음 말씀으로 듣게 됩니다. 묵상글을 읽기 전에 나 자신은 얼마나 주님의 기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봅시다. 사실 주님의 기도는 복음의 모든 가르침의 수렴점입니다. 그 모든 청원에는 수많은 고찰할 점들이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수많은 신약과 구약의 본문들을 연결할 수 있고, 복음의 메시지 전체를 구성하는 핵심적 차원들을 거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는 주님께서 친히 요약하신 영성 생활 전체의 핵심입니다. 그것을 아무리 깊이 묵상해도 충분치 않을 것입니다.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가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42p) 그렇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첫째부분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둘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면서 우리 신앙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기도로써 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 기도를 바칠 때마다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간적인 유혹들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청하면서 내가 주인이 되고 싶은 욕망에 빠져든 적은 없는지, 아버지의 이름이 드러나려고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내 이름이 더 빛나기를 바란 적은 없는지, 아버지의 뜻을 전하다가도 내 뜻을 전하는 신앙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먼저 그분의 뜻을 따르고 실행한다면 그분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주십니다.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하느님을 두 번째 자리에 둔다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얻어 누릴 수가 없습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를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어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내어 맡기고 그분을 드러내는 삶을 통해 진정한 신앙의 맛을 깨닫고 그와 함께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