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3동성당 보물찾기 사진 컨테스트

사무실을 오가며 

화장실을 갈 때

잠시 비를 피할 때

늘 그저 지나치기만 하던 공간이었기에,

특별한 의미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문득 보였습니다.

그곳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곳을 채우던 기도를.

이제는 그곳에 일부러 서성이며 읊조려봅니다.

그곳이 특별해졌습니다.

비어있던 마음에 따뜻함이 채워져 일렁이게 됩니다.

제가 당신 품에 안기기위해 처음으로 외웠던.

기도를 하며 눈물짓지만 환희에 차 웃을 수 있게 만드는.

단 하나의 유일한 기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온전함과 간절함이 가득한 마음이 담긴 글귀.

그곳을 지나며 기도를 중얼거리고서는 세상으로 돌아온 저에게

속삭입니다.

기뻐하라고. 두려워말라고. 

때론 미움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입니다.

이따금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저도 주님께 말을 건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출자 : 정교은 아녜스 (3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