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정의란 하느님의 올바른 지침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올바른 지침이란 원망을 품고 있거나 고소를 당한 상태로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정의의 실천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로움을 마음에 새기고 나의 행동 또한 그 마음에 아로 새겨진 의로움이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의 의로움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거짓 의로움, 즉 불의한 이들에게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시면서 진정한 의로움으로 나아갈 것을 원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 말하는 것은 다 옳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면서 “그러나 그들의 행실만은 본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삶은 겉으로 드러내 보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목적 지향적인 삶이 아니라 수단 지향적인 삶을 가짐으로써 진정 행해야 하는 것에는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정의는 불타오르는 신념이 아니라 당장 내 앞에 벌어진 일 안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통해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드러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분명히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에제키엘 18,27~28) 악한 마음을 지녔다가도 하느님의 정의를 생각하여 그것을 삶으로 실천으로 옮긴다면 다시금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원대하게 부푼 꿈에 그리는 하느님의 정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 옆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함으로써 정의가 실현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