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순 제 2 주간 토요일2020-03-1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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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을까요? 죄를 지어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한 우리를 하느님께서 모른 채하고 넘어가 주시는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떻게든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시고 올바른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분이시기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구를 통해서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는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얼굴” 2항에서 자비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자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궁극적인 최고의 행위입니다. 자비는 인생길에서 만나는 형제자매를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는 근본법칙입니다. 자비는 하느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 되어 우리가 죄인임에도 영원히 사랑받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해 줍니다.”

 

결국 자비라고 하는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하느님의 관점으로 사람을 대함으로써 진실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관점!

하찮은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의 관점으로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은 겉모양만 그렇게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속마음까지도 닮아 있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만큼의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자비를 베푼다고 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용서의 문제이고 용서를 하기 위해 우리는 크나큰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 둘째 아들의 용기를 내는 점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자비로움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습니다. 제멋대로 살아가며 잘못을 저지르지만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큰 용기를 내어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갑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것

그것이 우리 신앙에도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홀로 깨달을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깨닫고 그분께로 돌아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 기회를 무시하고 놓치는 삶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놓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오늘 하루에도 우리에게 수없는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 자비로운 마음에 우리를 맡기고 따름으로써 하느님의 올바른 자녀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