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순 제 2 주간 금요일2020-03-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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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어제 교구장님 3차 지침으로 3월 22일까지 미사 중단이 연장되었습니다. 너무 오랜기간 미사가 중단되어 신자분들의 신앙이 걱정되는 가운데 희망의 빛이 비춰오고 있습니다. 

3월 2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공동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고 하니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함께 모여 공동체가 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그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의 신앙을 이끌어 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신앙은 수동적으로 따라만 가는 신앙인가? 아니면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기도와 전례에 참여하고 신앙을 꾸려가고 있는가?”를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포도밭 주인과 상속자와 소작인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의 신앙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포도밭 주인은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맡깁니다. 소작인들은 성실히 포도밭을 일굽니다. 그러다가 풍작이 되고 나니 욕심이 들어찹니다.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욕심을 지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악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런 악의 유혹과 매 순간 투쟁해야 함을 전합니다.

교리서 1707항은 ““인간은 그러나 악의 유혹에 넘어가 역사의 시초부터 제 자유를 남용하였다.” 인간은 유혹에 넘어가 악을 저질렀다. 인간은 선에 대한 갈망을 계속 간직하고 있지만 그 본성은 원죄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인간은 악으로 기울게 되었고, 쉽게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 안에서 분열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모든 삶은 개인 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참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극적인 투쟁으로 드러난다.”고 전합니다.

 

수동적인 신앙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악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하지만 능동적으로 나의 신앙을 살피고 성찰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할 때 꾸준히 악의 유혹과 싸우면서 악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소작인들은 악의 유혹에 걸려 넘어졌고 주인이 보낸 종들과 상속자마저도 죽여버리는 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악의 유혹이 선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죄를 저지름으로써 하느님과 멀어지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들을 피하라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1706항을 통해 우리에게 권고합니다.

인간은 그 이성으로 선을 사랑하고 실행하며 악을 회피하라.”고 촉구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모든 사람은 양심 안에 울려 퍼지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이행하는 이 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 도덕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증언한다.”

 

참된 소작인은 욕망과 교만에 빠져 죄로 물드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이 지시한 것들에 대해 겸손으로 키워가고 사랑으로 열매맺는 삶이어야 함을 기억하며 우리 역시 참된 소작인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