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있어서 정의, 의로움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천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단지 옳게 사는 것만으로 정의롭다거나 의롭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요셉 성인은 성경에서 의롭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의로움은 어떻게 표현된 것일까요? 스위스의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는 자신의 저서 ‘발타사르의 구원이야기’에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정의는 인간에게 단순히 주어진 약속만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단지 인간에게 수동적으로 부과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의지로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즉 수동적으로 남이 시키니까 하는 그런 행위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서의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행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 새벽미사를 마치고 묵주기도를 위해 공원 앞 건널목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건널목 앞에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주변을 살피더니 빨간 불임에도 불구하고 건너가려고 하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고서는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 당황한 기색으로 다시 인도 위로 올라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빨간 불이기에 건너면 안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군가 보지 않으면 쉽게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정의를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시기에 얼마만큼 우리의 신앙을 올바로 지키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누군가 보아주는 신앙을 살아갈 때에는 조금 더 열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누군가 보지 않으면 슬쩍 넘겨버리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기도, 묵상, 전례의 참여 등 우리의 신앙 생활이 누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나와의 능동적인 관계 안에서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고 찾을수록 나의 신앙은 더 튼튼해지고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시켜서 하게 되는 신앙은 금방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일러주신 신앙의 힘을 통해 진정한 의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도 요셉을 닮는 참된 의로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