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스크2020-02-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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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저도 한동안 쓰지 않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예의상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메르스 때도, 사스 때도, 황사 때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쓰지 않던 마스크인데.....

 

아무튼 마스크를 쓰고 나면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을 숨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답답하기도 합니다.

 

persona(페르소나)라는 말은 지금은 인격으로 쓰이는 말이지만 초기에 이 말은 얼굴을 가리는 가면, 마스크라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면을 쓰면 자신을 숨길 수 있고, 드러나지 않아 왠지모를 자신감이 생기기도 할 듯 합니다.

 

하지만 가면 뒤에 숨은 나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그저 나 자신일 따름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호수공원을 돌며 묵주기도를 바치다 보면 지나가시던 분들이 마스크를 쓴 저를 알아봅니다...‘신부님이다.’....“신부님 안녕하세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보십니다..... --;;;

 

그렇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숨기려고 가면을 쓰고 마스크를 쓴다고 하여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숨겨지지 않는 인격과 성품이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 안에는 수많은 자아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잘 가꾸어 가고 키워나가야 할 자아는 하느님이 주신 모상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우리의 모습은 사랑의 삶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모습은 하느님 모상에 걸맞지 않는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그 사랑을 닮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 사순시기에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도록 기도하며 청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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