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시기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아가는 생활을 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제 어느덧 봄꽃도 다 지고 한낮 따가운 햇살이 비춰오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언제 봄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언제 와서 언제 가는지도 모르는 계절의 변화가 마치 성령의 모습처럼 우리에게 느껴집니다. 성령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 중에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하시면서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라고 명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제대로 알게 해 주시는 분이시고,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일러주시는 분이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때에 하느님께 의탁하고 성령께 의지하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찾게 됩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정서를 명석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신을 사랑하며, 자기 자신과 자신의 정서를 더 많이 인식할수록 더욱더 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느님을 통해 신앙을 가지게 된 우리 자신이 신앙으로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바라보고 성찰하고 깨달음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잘 알게 됨으로써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모상으로 닮아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사랑의 삶은 가장 기본이며, 완성되어야 할 삶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오기도 하지만 오늘 제 2 독서에서 전하듯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라는 말씀으로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랑의 삶은 때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어둠의 끝에는 주님의 희망이라는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이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절망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 삶의 방향은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1 베드로 3, 16)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의 삶이 신앙으로 인해 더욱 탄탄해지고 굳세어질 수 있도록 보호하시고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하시는 성령의 이끄심대로 우리의 신앙을 키워나가고 하느님께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성령께 늘 도우심을 청하며 우리의 신앙을 가꾸어 나가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