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쓴 조던 피터슨은 가치체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합니다. “수많은 가치 중에는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시되는 것들이 있다. 한마디로 가치에도 등급이 있다는 뜻이다. 가치 체계가 없으면 누구도 적절히 해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인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든 행동과 인식은 목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타당한 목표는 필연적으로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된다. 가치 체계가 없다면 목표를 판단할 기준이 사라져 행동과 인식이 무의미해진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문득 예수님의 가치체계는 확고한 신념 안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해 주시고,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고쳐주시며, 새벽녘에는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를 하시고 결정적으로 당신을 붙들려고 하는 군중에게 이 말씀을 전하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잘 알고 계셨고 그 일들 중에 가장 큰 목표를 잊지 않고 군중들에게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도, 기도를 하시면서도 당신의 가장 큰 목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수많은 어려움과 맞서 있습니다. 미사가 중단되어 스스로의 신앙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잃어가고, 소공동체 모임, 레지오 등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없는 상황때문에 기도 역시 소홀해 지고, 점점 무뎌지는 신앙의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다시금 힘을 내지 않는 모습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이 과연 우리에게 힘겹고 어려운 시간만을 남겨 놓는 것일까요? 오히려 위기를 통해 반전의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랜동안 지속되는 이 시기가 우리의 신앙을 흔들어 놓으려고 유혹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단단히 마음을 먹고 주님께 의지하고 그분께서 보이신 복음선포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 선포를 하시며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을 입구에서 배척을 당하시고,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 모습들이 있었지만 그분은 꿋꿋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가치가 별거 없이 생각된다면 우리는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임을 알고 지켜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시금 다가온 이 시간동안 내가 가진 신앙의 가치를 보다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며 그만큼 내 자신이 가치의 보존을 위해, 그리고 보다 확실한 가치에 우리 마음을 두는 모습들을 통해 주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