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의 5장 16~18절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경쟁과 갈등의 시대에 더하여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질과 능력이 유한한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언제나 기뻐하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우울과 불안이 우리의 기쁨을 잠식할 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말씀하신 완전한 기쁨(Perfect Joy)이 저에게 큰 가르침과 용기를 줍니다. 가장 성스러운 성덕의 모범이 되어도, 이적과 기적을 행하여도, 현명하고 예언자적인 통찰력을 발휘하며 영혼의 비밀까지 밝힌다 해도, 천지 만물의 조화와 우주의 원리나 인간을 꿰뚫어 보며 천사의 노래를 한다고 해도, 심지어는 모든 인간을 회심으로 이끄는 설교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완전한 기쁨은 아니라고 성인은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성인은 사악한 사기꾼이나 강도 취급을 받고 욕설과 폭력을 당해도 이를 인내와 겸손으로 참아 받으며 십자가에 달린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분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분 십자가의 은총을 나눌 수 있다면 그때 그것이 바로 완전한 기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인이 말씀하신 완전한 기쁨은 국어사전에서 정의되는 기쁨, 즉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과는 다른 것입니다. 자신을 극복하면서 모든 경멸, 모든 불편, 모든 상처, 모든 고통 까지도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감사할 때 마음에 저절로 가득차게 되는 기쁨입니다. 우리의 기쁨이 재물, 권력과 사회적 인정 등 허망한 것에 대한 성취에서 오는 기쁨이 아니라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1코린 4,7)'라는 바오로사도의 말씀에서 비롯되는 완전한 기쁨일 때만 우리는 언제나 기뻐하며 살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