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쓴 조던 피터슨은 인간사에 질서와 혼돈이 존재하며 이 두 가지 모습중 질서를 통해 오래된 것을 지키기도 하지만 혼돈을 통해 새로움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질서의 공간은 모든 사람이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하므로 예측할 수 있고 협력적이다. 질서는 사회구조가 잘 갖춰진 세계이고 이미 탐험이 끝난 구역이자 친숙한 공간이다. 반면에 혼돈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자 시간이다. 혼돈은 무척 사소한 형태로 나타난다. 혼돈은 흔하고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새롭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혼돈은 창조인 동시에 파괴이며, 새로운 것이 근원이자 죽은 것의 종착역이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잘 갖추어진 질서를 따라 살아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등장하는 순간 자신들이 지켜온 질서는 겉모습만 반듯한 속빈 강정이라고 예수님께서 질타하시며 비난하시는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비유 – 혼인잔치, 새 천조각, 새 포도주 –를 말씀하시면서 저들이 지켜온 율법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변화시키지 않으면 결코 동화될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질서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바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저 옛것에 취해 변화하지 않으려는 삶의 모습이 되고 그로 인해 그 자리에 안주하는 삶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말하게 되는 모습들을 예수님께서는 경계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로 질서를 통해 내 자신이 만들어놓은 체계는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내가 고쳐나가야 할 신앙을 고치지 않고 머물러 있게 되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신앙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우리는 이 시기를 통해 그동안에 나의 신앙의 모습에서 안주하고 고착된 신앙을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고 바꾸어 나가야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주님의 뜻에 맞게 고쳐야 합니다. 그렇게 바꾸어 나가려는 시도가 옳은 것이라면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실 것이 분명하기에 그 믿음을 항구히 하며 우리의 신앙에 주님께서 새로움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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