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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편 27장1절(주님의 나의 빛, 나의 구원)-이용옥 신부2025-03-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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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시편 27장 1절)


저는 2003년에 한국에서 신학 학부 과정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 USML(University of St Mary of the Lake) 라는

시카고 대교구 설립 신학교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미국 시카고에는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영어도 그리 잘 하지 못했기에 유치원생처럼 처음부터 영어를 배워야했고, 서툰 영어탓에 어려운 점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과제물과 시험으로 인해 하루에 3-4시간밖에 잠을 못잤습니다. 

1년은 간신히 버텼지만, 2년째는 정신력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워 이곳저곳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어금니 2개를 발치했고,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서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서서 들었고, 심지어 밥도 서서 먹곤 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마주한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시편 27장 1절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어둠 속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고,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과 가능하다면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는 이상하게 힘이 났고 없던 용기와 깡도 생겼습니다. 내가 믿음이 약해서 마음까지도

쪼글라들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부족한 믿음을 다시 채우기 위해 기도를 시작했고, 이곳저곳 수도원에서 피정도 했습니다.

그 결과 고통 중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주님이 나의 고통을 보고 더 아파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두려움이란 실체는 내가 만들어낸 것 뿐임을 알았기에,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나 미국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도우심으로 4년간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저는 한국으로 귀국하여 2007년 6월29일날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때는 정말로 앞이 캄캄합니다. 그때는 주님이 나의 빛이신데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기도를 통해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온전히 주님이 빛이 나에게 은은하게 비쳐옴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혹시 여러분도 어려움 중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주님께 매달리면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